지난 금요일에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우리에게 철복이를 선물로 준 친구지요.
그 친구는 돼지고기와 막걸리를 사고
우리는 장소와 잠자리를 제공했습니다.
처음 계획은 마당에 장작불을 피워 두고
그 불에 납작한 돌을 달구어서 돌판 위에 삼겹살을 구워 먹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름비처럼 내리는 세찬 가을비로 인하여
모든 계획은 말 그대로 계획으로 끝났습니다.
앞날 저녁에 저는 아내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내가 일을 나가야 하니 점심을 먹은 뒤
연탄을 한 장 꺼내어 화덕에 불을 붙여 주세요."
당연히 아내는 자신에 차서 그렇게 하겠노라고 했었지요.
그냥 생각같아서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니깐요.
하지만 저녁에 일을 마치고 집에 오니
화덕은 아주 시원하게 있었습니다.
까만 연탄은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기가 부끄러웠는지....
저는 급하게 연탄불을 붙이고,
미리 봐 두었던 돌을 찾아 급하게 움직였습니다.
<연탄에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막걸리 한 잔.....?
곧이어 친구는 도착을 했는데,
돌판은 아직 준비가 덜 되었고,
연탄불도 아직 제대로 열기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수도 없고요.
할 수 없이 철망에 고기를 굽기 시작했습니다.
철망에서 기름이 떨어지자 불길은 더욱 살아나고,
고기는 이내 익어 갔습니다.
그렇게 막걸리를 받아 마시며
돼지고기를 구워 먹었습니다.
가을비는 요란하게 내리고,
내리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맛난 고기에 막걸리...
분명 저는 그렇게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내와 친구는 아주 오래된 친구였던 것처럼 이야기를 주고 받더군요.
명상에 대하여 아주 심오하게 대화를 하더니
겨울 내복을 입은 것까지.....
둘은 나를 제외시키고선 잘 놀고(?) 있었습니다.
<연탄에 잘 익어가는 밤입니다>
고기를 다 구워 먹자
아내는 냉장고에서 밤을 꺼내 왔습니다.
가을에 겨울철에 오는 손님을 위하여 준비해 둔 알밤들입니다.
일부 밤에는 벌레가 아직도 있었지만
우리는 그것도 고기임을 명심하며
돼지고기를 구웠던 철망에서 맛나게 구웠습니다.
구수한 밤 냄새도 나고,
맛있는 군침이 도는 밤은
역시 겨울에 구워 먹는 맛이 최고입니다.
그렇게 밤을 구워 먹으며 술자리가 끝나는가 싶더니
드디어 사고가 터졌습니다.
친구는 담배를 한 대 피우러 잠시 자리를 뜨는가 싶더니
이내 개집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누가 말릴 것도 아니고,
우리는 그냥 웃을 수 밖에....
그렇게 기막히게 재밌는 장면을 놓치기가 아까워서 저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개집에 들어간 친구는 이내 개를 부르더군요.
그러자 개도 좋아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벌러덩 드러눕더군요.
정말 재밌는 장면이었습니다.
<철복이 집에 들어간 친구는 철복이를 부릅니다.>
<벌러덩 드러누운 개와 친구....>
<개집에서 나오고 있네요>


